
안녕하십니까! 2015년 3차 경남 일반여자에 합격한 23살 이영빈 입니다.
저는 철학과를 다녀서 법에 대해선 완전 무지한 상태였고, 영어 국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렇게 백지상태로 학원에 와서 2년 2개월만에 합격하게 되었는데,
제 경험이 예비경찰관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아, 그리고 저는 이번 3차시험을 준비할 때는 하루 4시간 이상 공부한 적이 없습니다.
책상에 앉아는 있었지만 스톱워치 시간은 늘 4시간 안팎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오래 앉아있는 게 능사는 아니고, 짧은 시간이라도 엄청나게 집중만 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 있으실 겁니다.
너무 공부시간에 대해 부담갖지 마세요. 부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농도입니다.
<< 필기 : 한국사 95 / 영어 95 / 형법 75(61.18) / 형소법 65(57.10) / 경찰학 90(63.22) >> 총환산 74.30
1. 한국사 95
무조건 외워야합니다. 지독하게 암기해야 합니다.
국사를 잘 하는 법은, 그냥 자판기가 되시는 겁니다. 오렌지 주스 누르면 바로 오렌지 주스가 나오듯이
무언가를 질문받았을 때, 그 자리에서 줄줄줄 내용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하셔야 합니다.
저는 기출문제조차 풀어보지 않고, 그냥 암기만 주구장창 했습니다.
문제유형을 다뤄보는 것보다 확실한 암기가 더 중요한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유형을 몰라서 틀리는 게 아니라, 제대로 못 외웠기 때문에 틀리는 겁니다. 암기! 암기! 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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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어 95
정말 막막하고, 방대한 양에 그냥 무릎을 꿇고 싶어 지는 과목입니다.
그렇지만 영어는 정말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것이기에, 그것을 내것으로 만든다면 엄청난 무기가 되는 과목입니다.
저 역시도 법이 약했지만 영어국사 점수로, 커트라인보다 훨씬 낮은 평균임에도 필기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저 남들보다 더 많이 공부한 사람만이 있을 뿐입니다.
"이게 나오겠나?" 라고 말하는 사람과 "나올지도 모르니 외우자" 라고 말하는 사람중에 누가 합격을 할 거라 생각하시나요?
영어는 포기하지 않고 그냥 하면 됩니다. 우리가 늘 밥을 먹는 것처럼, 늘 영어를 공부해야 합니다.
저는 필기시험치기 1주일 전 쳤던 모의고사에서 영어 60점을 받았지만,
시험장에 간 그 순간에도 영어단어를 봤습니다. 그래서 본시험에선 95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따로 공부방법은 적지 않겠습니다. 사실 그냥 이것도 닥치는대로 외우기만 하면 끝이라서
특출난 방법이 있는 과목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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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형법 75(61.18)
이론보단 판례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중에도 최신판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냥 학원 수업만 잘 따라가셔도 무난히 점수를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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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형소법 65(57.10)
제 점수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 형소법을 정말 못했습니다.
모의고사를 쳐도 형소법은 거의 맨날 과락이었으니까요.
그렇다고 열심히 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특강에 문제풀이까지 꼬박꼬박 챙겨 들었어도 점수가 안 나왔습니다.
제 형소법은 언제나 긴급체포 까지였고... 그 뒤로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ㅜ ㅜ
다른 분의 글을 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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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경찰학 90(63.22)
저는 경찰학을, 필기시험치기 전 이틀동안 공부했습니다. 2일 공부하고 삼법 중에 제일 잘 쳤습니다.
제 생각에 경찰학 공부는 차근차근 암기할 양을 줄여가야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워낙 양이 많기 때문에..
그리고 죽을만큼 외워도 돌아서면 기억이 안 나서 전 그냥 직전에 외우기 전략을 세웠고, 꽤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경찰학을 공부하기 위해 전 교보문고에 가서 가장 예쁜 것 같은 공책을 심혈을 기울여 골랐습니다.
그리고 늘 경찰학 책을 들고다니면서, 다른 과목을 공부하다가 잠이 오거나 이럴땐
그 공책에 꼭 외워야 할 것들만 적으며 잠을 쫓았습니다.
경찰위원회나 경직법 같은건 맨날 나오잖아요. 진짜 모의고사에도 기출에도 질릴만큼 나오는 내용만 적었습니다.
그렇게 적어나가니 30장 쯤 되더군요. 그걸 2일동안 쉼표 하나 틀리지 않고 모조리 다 외웠습니다.
경찰학은 진짜 나오는 것만 나오기 때문에 수업을 들으시며 암기할 양을 줄여나가시고,
폭풍이 휘몰아치듯이 외워버리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기출문제 꼭 자주 풀어보세요. 똑같이 나옵니다.
<< 체력 : 악력 3점 / 팔굽혀펴기 10점 / 윗몸일으키기 9점 / 100m 8점 / 1,000m 10점 >> 총 40점
있잖아요.. 전 사실상 경찰시험은 체력시험에서 끝난다고 생각합니다.
제일 처음 치는 게 악력인데, 첫과목인 악력을 3점을 받아버려서 저는 정말 세상이 무너진 기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진짜 눈물 쏟아가며 이 악물고 어떻게든 총점 40점을 맞춰서 최종합격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만...
체력장가보시면 헐크가 굉장히 많습니다. 실내 종목 3개 다 10점 받는 분들 많습니다.
1분에 팔굽혀펴기 67개 하시고... 진짜 장난 아닙니다.
한 번에 최종합격까지 바로 가고 싶으시면 무조건 체력하세요.
사실 체력하라는 말을 늘 들으실텐데, 잘 안 와닿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체력 중요한거 누가 모르나, 필기가 붙어야 체력을 치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저도 그리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심심해서 공설운동장에서 1,000m 뛰어보다가 쓰러진 이후 꼭 해야겠다 생각해서
전 체대입시 학원에서 8개월간 운동했습니다.
시험장가면 목숨걸고 하게 되겠지, 라는 생각도 틀린 생각입니다.
모르는 영어단어를 시험장에서 봤다고 해서 뜻이 기억이 납니까? 모르는 건 모르는 겁니다.
하다못해 객관식은 찍을수라도 있지만 체력시험은 찍을 수도 없습니다. 악력 3번으로 찍겠습니다, 할 수 없잖아요.
<< 적성, 면접 >>
원장님 말씀 잘 들으세요. :)
<< 마지막으로 >>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기에, 학원에 오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뜻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곳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습니다. 이미 다 오셨을 수도 있습니다.
손을 뻗어 저 문만 연다면, 인생의 전환점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문 바로 앞에서 겁먹고 뒤돌아서는 일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으십시오. 어차피 삶은 내가 소화해야 할 것이니까요.
늘 불안함에 흔들리는 저를 잡아준 언니들 오빠들, 그리고 최강 막내 23라인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잘 챙겨주신 원장님과 대리님에게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모든 문턱을 넘는 대한민국 경찰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신 모든 분들에게 합격이 깃들길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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