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해본 자만이(오!) 역전의 맛을 아니 짓밟일 수록(하!)또 다시 일어나 잡초같이
승자는 결국 질긴놈 난 이미 배린몸 백번이고 천번이고 나는 미친놈
넘어질순 있어도 쓰러질수는 없어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
고개숙인 친구여 심장 뛰고있다면 뛰어라 뛰어라 뛰어라
We are the one 숨이 턱에 찰때 내손을 잡게
We are the one 내가 숨이 찰때 네손을 내게 줘
싸이의 we are the one 입니다. 뜬금없이 이게 뭔가 하시겠지만, 제가 힘들때 지칠때 가장 힘이 되던 노래였습니다. 정말 수천번도 넘게 들은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11년 1차 경남청에 합격한 김태원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렇게 합격수기랍시고 글을 남긴다는 것이 웃음 조금 나는데,,, 하지만 저도 다른 분 합격수기로 도움을 받았고 공부하는 내내 내가 합격한다면 나 또한 도움이 되는 수기를 남기자고 다짐 했기에 글을 써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얼마나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최대한 성의껏 써보겠습니다. 먼저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이 수기는 학원에서 말하는 온전한 단기합격이 아닌 1년이 갓 넘어서 합격한 수기이며, 순전히 저의 주관적인 생각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결론은 여과해서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2010년 첫 스타트

  저는 09년 12월말에 학원 등록해놓고 10년 1월부터 학원을 다녔습니다. 모두들 그렇듯 야심차게 시작했지요. 다른 사람은 다 제쳐놓고 일단 나는 합격한다. 아마 다들 비슷할 겁니다. 그런데 첫날 경찰학 수업을 가니, 가득한 좌석들을 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정말... 책만 보시는 겁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정말 충격이었어요. 설마 저렇게까지 열심히 할 줄은 몰랐죠. 내가 과연 저렇게 공부하는 사람들을 제치고 합격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고, 무엇보다 간만에 공부하러 오니, 책상에 앉아있는 다는 자체로 숨이 텁텁 막히더군요. 그러다 신입생 오티를 하지요. 아마 다른 수험생도 다 똑같지 아닐까 합니다. 원장님 말씀을 듣고 나면 아 합격하겠구나! 라는 의지가 솟지요. 그런데 전 여기서 조금 의문이 있었어요. 반복? 반복. 우린 그 뜻은 정말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재를 어떻게 무슨 방법으로, 어떻게 봐야 할진 의문으로 남았어요.

▶1순환,2순환 “단기합격의 길을 벗어나다”

 아마 영어를 제외한 첫걸음에 큰 차이가 있겠습니까? 미리 공부를 하시다 오신분이 아니라면 다 똑같이 먹통일 겁니다. 저 역시 그랬구요. 그렇기에 법과목은 어려웠습니다. 경찰학 수사는 대부분 암기라 그냥 그러려니 했지만, 법과목은 “아... 신이시여 저것이 정녕 인간이 만든 문자입니까?”특히 형소법이 그랬지요. 처음 시작하시는 분이면 대부분 형소법을 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인강을 들어볼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어요. 왜냐하면 특히 형법이 2순환때도 저거 봤던 이론 같은데, 이해가 안가는 겁니다. 휴... 내 머린 돌인가에 대해 잠깐 동안 심각하게 고민했던 적도 있었어요.

  수사 교수님이 자주 말씀하시지요. 수험생활은 처음 시작이 중요하다. 여기서 이미 본인의 합격 기간을 결정짓지 않을까 싶네요. 저 또한 여기서 잘못된 길로 접어들었기에 수험기간이 5개월 더 추가되었지요. 사소한 것 하나부터 굉장히 중요합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공부할 때 만큼은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원 문 열 때 AM8:00에 학원 출근해서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시작이 어렵지, 발동 걸리고 하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에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했냐구요? 아니요. 저는 2순환이 끝날때부터 그렇게 했어요. 그렇게 4달을 날려먹였으니 5개월 더 공부한 거죠.  일단 학원을 왔으니, 자의가 아니더라도 책은 봐야하니 어쩔수 없이 보게 되는거죠. 일어 나는 게 비록 힘들지만, 단기 합격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합니다. 사람이 참 간사하게도 지금 힘든 건 합격하면 다 잊혀지니까요. 정말 싹...

  이때도 점수대는 그리 나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 점수로 인해 과욕의 시작이... 2순환때 진도별 79, 80점을 받으면서 스스로 설정하는 기준이 몹시 높아지면서, 서서히 악의 구렁텅이로 빠져갔습니다. 스스로 제 목을 조이는거죠. 제가 목표로 하는 기준치는 이미 80점을 넘어버려서 70점은 점수로 보이지 않았던거죠. 70점도 제대로 못받으면서 말이죠. 어쩌면 이때부터 저의 단기 합격은 물건 너 간 것일 수도... 왜냐하면 시험 치는 것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였어요. 내가 생각하는 점수보다 성적이 한참 떨어지니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요. 그러니 공부가 짜증나고, 공부는 더 안 되었어요. 무엇보다 기본서가 서서히 멀어지고 학원 모의고사 틀린거만 들여다 보는거지요.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잘못된 방법 같아요. 학원 모의고사는 거의 비슷하게 출제가 되니 그걸 맞추기는 하나, 본 실력은 쥐뿔도 없는거지요. 개념을 알고 맞춘다기 보다는 문제를 외워버리게 되는거죠. 교수님들은 개념을 알고 맞추라는 의도이실텐데,  그때의 저는 답만 외워서 맞추는 식이었지요. 그러니 여러분도 처음부터 과욕을 부리지 말고, 본인이 정말 받을 수 있는 점수대를 목표점으로 설정하세요. 모의고사를 치는 게 즐거워야 합니다. 점수야 어떻든 오르는 데 의의를 둬야죠.

▶3순환,4순환 “부질없는 몸부림”

 3순환은 8시부터 학원에서 공부를 했음에도, 학원 마치고는 공부를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학원에서는 할 수 없이 앉아있으니 하게 되는데, 집에선 그렇게 하지 못했지요. 끊임없이 슬럼프였어요. 슬럼프란 놈이 참 안타까운 것이, 누가 꺼내 줄 수가 없습니다. 자기 스스로 일어서야 하는 것이죠. 다른 사람이 제 아무리 위로해주고, 좋은 말을 해줘도 그다지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혼자 일어서야 하는 거지요. 그래서 더 수험생은 외로운 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슬럼프에 빠져 있는 시간조차 아깝습니다. 자기만의 탈출법을 만드세요. 슬럼프는 자기 스스로 만든 것이니 벗어나는 것도 스스로 해야지요.

  4순환때가 특강 듣는 시즌이었는데, 처음 들어보는 특강은 따라가기가 버거웠습니다. 예습한 것만으로 수업을 따라 가기가 조금 힘들었지요. 이때 진도별 70점이 넘었음에도 수사, 형소법은 특히 따라가기가 어렵더군요. 수사는 처음 보는 생소한 문제도 많았고, 형소법은 진짜 미치겠더라구요. 그냥 답이 안 나왔었습니다. 여기서 이미 형소법은 완전히 어긋났었기에, 점수 또한 바닥이었지요. 다른 분께도 말씀드리고 싶네요. 제가 생각하는 특강의 효과는 뭐 50점에서 90점을 만들어주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75점 짜리를 80점 짜리로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준다거나, 80점짜리를 85점 혹은 80점으로 굳히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막판 2달은 대부분 혼자 공부하게 되니, 놓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정말 쉽고 별거 아닌 부분에서 그런 경우가 많지요. 저는 그런 경우를 대비해서 특강을 들었어요. 특강 문제를 풀다보면 그런 경우가 많더라구요.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잘못 알고 있었거나, 너무 오래 안봐서 잊혀진 부분들... 특히 수사특강 같은 경우엔 완전히 총망라해 주시니 좋았어요. 그러니 실수도 줄일 수 가 있는 것이지요.

▶2010년2차시험 “예정된 결론”

  막판 2달은 저에게 지옥 같은 시간이었어요. 앞서 말씀 드렸듯이 모의고사는 항상 스트레스였고, 공부가 재미있을리 만무 했습니다. 그러니 더 스트레스 받고... 심지어는 시험2주전부터 두통이 오더군요. 평소 펜잘 안 먹던 사람이 먹으면 멍하잖아요. 몸이랑 머리랑 따로 노는 기분...최악이었죠. 펜잘 두 개 세 개 먹어도 아픈 머리로 공부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마인드 컨트롤 잘하세요. 저처럼 이런 바보 같은 행동으로 시간을 날려버리면 아깝잖아요. 지금 생각해도 이때를 생각하면 정말 한심했어요. 이 모든 시작은 욕심입니다. 원장님이 항상 말씀하시잖아요. 겸손... 그 의미를 이후에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죠. 이때 시험은 101단을 쳤어요. 그 전날 올라가야 되고, 거기다 당일날 폭우에 서울행이 7시간 걸리더군요. 정말 꼭 다른 지역 가야할 이유가 아니라면 그냥 연고지 쓰세요. 경남에서 치니까 그 전날까지 집에서 공부하니까 뭔가 페이스도 잘 맞고 좋더라구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2차 시험 평균은 70점이 안되었어요. 그야 말로 충격이었어요. 문제를 다 풀고 시계를 보니 30분이 남더군요. 스스로 직감했어요. “아 망했구나.” 정말 바보 같이 문제를 제대로 읽지 조차 않았어요. 그땐 저를 위한 시험이 아니었나봅니다.ㅎㅎ 새로운 꺠달음을 위한 ?ㅋㅋㅋ
  지금이야 합격했으니 이때를 웃으며 다시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시점에 전 몹시 심각했습니다. 서울에서 마산행을 타고 내려오는 내내,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그리고 나만 바라보고 뒷바라지 했던 부모님께 한없이 밀려드는 죄송함. 아마 떨어보신분들이라면 다들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더군다나 집에서 공부했기에, 엄마가 저보다 더 고생하셨는데...그래서 더 죄송했어요. 다시 공부할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다른 이가 위로를 해줘도 전혀 귀에 박히지가 않고 내가 세상에서 가장 패자 같고, 외톨이가 된 그 기분 ㅋㅋㅋ

▶5순환,6순환 “와신상담”

 다시 발동을 걸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일주일을 방황했어요. “아... 나는 안되나?”“그동안 뭘 믿고 그렇게 설쳤지?...”하지만 이내 결론이 맺어지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공부를 포기한다면, 경찰을 안해도 괜찮나?” “아니... 절대...” 그러면 학원 복귀하자. 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사실 언제 쩍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자신이 경찰이 아닌 다른 직업으로 생활 하고 있다는 건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어릴 때는 단순히 도둑 때려잡고 다니는 경찰이 단지 멋있어 보여 꿈으로 간직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꿈이라기 보단 그냥 당연한 의무 같은 게 되어버렸지요. 자신의 목표가 명확하다면,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다면, 몇 번 넘어지던 다시 뛰면 그만 이니까요. 한번 넘어졌다고 인생 끝나는 것도 아니잖아요.ㅎㅎ

  책상에 앉아있으면서 혼자 이런저런 생각들을 해보고 실패의 원인을 생각해보았어요. 그중에 탑은 당연 욕심. 모든 문제가 여기서 시작되었어요. “나는 단기간 합격을 하겠다.” 취지는 정말 좋아요. 하지만 이것이 자신을 옭아매는 족쇠가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어쩌면 합격하겠단 의지란 것이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지만, 저처럼 자기를 베는 칼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1. 과한 욕심

2. 반복無

3. 지문을 대충 읽는 습관

4. 기본서를 소홀히 하고 문제에 치중한 것

  이때부터 공부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어요. 욕심을 버리게 되니, 조금 더 큰 것이 보이더라구요. 여기서 또 수사교수님의 말씀이... “법과목에 있어서 목차는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과연 그렇더군요. 욕심이 크다보니 큰 틀을 다 놓치고 세부적인 것에 연연했던 것을 버리고, 수업을 들으며 전부다 새롭게 시작했어요. 그러니 뭔가 애매하던 것들이 한번에 풀리면서 글로 적기 애매한 희열이 오던데... 어떻게 표현을 못하겠네요. 형소법이 특히 그랬어요. 그러니 형소법 점수가 뛰더라구요. 진작 알았으면 좋았겠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그것을 안 것이 다행인 것이지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학원만 왔다갔다하면서 똑같은 생활의 반복이었어요.

  학원 모의고사를 풀 때에도 실수를 안하려고 정말 열심히 읽어도 1-2문제는 꼭 실수를 하더라구요. 나중엔 그냥 그 실수를 받아 들였어요. 다른 학원생도 모두다 그럴꺼라고 자기 합리화를 해버렸죠. 또 다른 1-2문제는 찍었는데 맞추는 게 있어서...그냥 쌤쌤이라 생각했죠. 그리고 몇개 틀려주는게 인간미있는 사람이죠. ㅋㅋㅋ다 맞히면 너무 인간미 없으니까요.

▶막판 2개월 “나를 버리다”

 2010년이 끝나고 새해와 함께 특강을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확실히 해보자는 의지로 똘똘 뭉쳐서 계획을 짜서 공부를 했지요. 특강도 월화수만 듣고 목금은 혼자 공부를 했어요. 그렇기에 특강 전에 기본반 수업을 계속 들었어요. 더불어 저번에 겪었던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마인드컨트롤을 하려고 노력했어요. 스트레스 받고 공부 못하면 결국은 본인 잘못이고, 본인만 손해니까요. 더군다나 시험을 앞둔 시점에선,,,,더더욱,,,

  저번에 시험 칠 땐 한 과목을 끝까지 보고 끝낸 다음에 다른 과목을 했는데, 효율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정해진 범위대로 분할해서 공부하니까 책 보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사라지고, 반복도 효율적으로 되더군요. 반복... 이놈이 죽일 놈이죠. 사람은 누구나 봤던 것을 또 보는 것이 죽을 맛입니다. 안 그런 사람이 있겠습니까? 막판 일주일쯤 저도 마음이 흔들리더군요. 이것도 나올 것 같고 저것도 나올 것 같고... 네... 맞습니다... 어떤 부분이든 출제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할 순 없지요. 그렇다고 모든 부분을 반복 하는 것... 그게 효과가 있을까요? 이번 시험 치면서 느껴지더라구요. “정말 나오는 것만 나오는 구나.” 막판 그렇게 흔들릴 때는 저번 시험에 실패 했을 때 적은 종이를 보면서 자신을 다 잡았어요. 모든 것을 다 보는 방법대로 갔다면 결과를 장담 못하겠네요. 결론은 반복할 때 만큼은 쿨하셔야 합니다. 과감하게 출제 비중이 높은 곳에만 투자하는 겁니다. 저번 시험에는 이것저것 전부다 봤어요. 물론 반복은 안하구요. 결국 시험엔 제가 열심히 공부한건 안 나오더군요. 다른 분이 기출문제 분석에 대해선 자세히 말씀해주셨으니 그걸 참고 하셨으면 합니다. 다만 하나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단기 합격을 바라시는 분들이 이 부분을 조심해야 할 거에요. 저는 단기합격에 실패해서 확실히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기출문제분석을 함부로 하지마세요. 실제로 그 시기엔 기출문제분석을 할 시간이 없습니다. 학원수업 들으며 반복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하죠. 그리고 분석을 어영부영했다간 더 낭패를 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험도 얼마 안 남았는데 기본서를 봐야지 문제를 푸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한번 해보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다가 올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의 몫이지요. 

  기출문제분석은 굉장히 시간이 많이 소모됩니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고 제가 한 것만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07년도에 대폭 개정이 있었다기에 08년도부터 분석했는데, 1차적으로 문제를 공들여 풉니다. 여기서 대충 답보고 맞았다 하면 곤란합니다. 수험생은 대부분 자신을 너무 사랑하기에, 이런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도 여럿 보았습니다. 자신에게 냉철하세요. 문제를 잘못 봤다거나, 답 체크를 잘못했다하더라도 틀린 건 틀린겁니다. 실수로 틀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수도 엄연한 실력입니다. 냉철하세요. 그래야 기출문제분석의 힘이 발휘되는 것 같아요. 그렇게 점수채점을 하고 모든 기출지문을 다 교재에서 찾았어요. 다소 무식할 수도 있지만... 그러니 하루에 14-15시간을 책상에 앉아있어도 한 과목을 다 못하더군요. 중간에 관두고 싶었습니다. 머리털 나고 그렇게 오래 책상머리에 앉아 있어본 적은 처음이었어요.“아 내가 이렇게 까지 해야 되나?” 그런데 하면 할수록 반복되는 부분이 겹치는 겁니다. 그 부분들을 모아서 반복했었어야 했는데, 난... 거기서 반복의 답이 나오더라구요.

  그렇게 분석한 기출문제는 끝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반복해야합니다. 더군다나 틀린 문제는 다시 나오면 얼마든지 틀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수로 틀린 문제를 그 당시에 안다고 무시했다간 얼마 지나면 또 틀리게 됩니다. 그만큼 우리들은 망각이 심합니다.  여튼 기출문제는 그렇게 틀린 것 아리까리한 지문만 무한 반복하는 겁니다. 저는 할 때마다 형광펜 색을 달리해서 봐야하는 분량을 줄여나갔어요. 그러면 두께가 제법 되지만, 다 보는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아요. 이렇게 공부량을 점차 줄여나감으로써, 공부시간을 줄여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서도 마찬가지고요. 반복을 하는데 시간이 줄어들어야지, 매번 똑같은 시간에, 혹은 더 오버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지금부터 몇 시간 안에 일회독이 가능한가가 실력이 아닐까 하는...생각이 드네요.
 

■ 공부방법?, 개인적인 견해?

공부방법이라 칭하긴 조금 그렇네요.

∂ 경찰학개론

  이번 시험 가장 취약과목이었습니다. 출발은 쉽게 하였으나 저번 2차후 복귀하고 나서 가장 애를 많이 먹었던 과목이었어요. 개론... 난해하지요. 아무 법령이나 갖다 붙이면 다 들어가는... 또 이놈의 개정은 끊임없지요. 그렇다고 특별히 답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교수님께 귀의하세요. 우리학원의 특징이잖아요. 하지만 이게 가장 빠른 길임은 또 다른 단기 합격자들이 증명하고 계시니까요. 저도 정말 싫어했던 과목이었지만 교수님이 너무 재미있으셔서... 끝까지 붙잡았던 과목이에요. 그냥 하루 웃다가 집에 간 기억뿐이에요. 아직도 길거리에 경광봉 을 든 허수아비를 볼때면 교수님 생각이 나네요. 제가 자리도 앞쪽에 앉아서 매일 질문 대상자 중 한명이었죠. 근데 그게 시험 칠 땐 굉장히 좋더라구요. 교수님이 질문해서 틀린 건 정말 안틀리더라구요. 그렇게 틀린 것은 혼자 공부할 때도 눈여겨보게 되고 하니, 효과가 좋았어요. 다른 분들도 질문할 때마다 교수님 눈길 피하지 마시길...ㅋㅋ차라리 지금 틀리고 시험 땐 맞추고 말지, 시험 때 틀리면 가슴 아프잖아요.ㅎㅎ 괜히 질문 하시겠습니까? 중요하니 질문하시는 거겠죠.

∂ 수사

  수사는 학원복귀이후로 줄곧 효자과목이었어요. 수사는 수업도 수업이지만 특강의 힘이 정말 굉장하지요. 특강 교재에 문제가 많아서 항상 이걸 언제 다하지 걱정했는데, 그건 저희가 걱정할 문제가 아니더군요. ㅋㅋ 알아서 잘 해주시니까요. 무엇보다 잠깐 졸 때도 있는데, 답을 한 번 더 불러주시는 친절함까지... 특히 수사시간이 좋았던 것이 공부 방법에 대한 수사교수님의 말씀이었어요. 물론 다른 교수님도 말씀을 해주시긴 하지만 수사교수님은 무언가 돌려서 말하기보단 직접적으로 말씀을 해주셔서 저 같은 단세포도 알아듣기 쉽더라구요. 그걸 들으며 공부 자세 교정도 많이 했어요. 보통 특강 들을 때 예습 해가잖아요. 저는 그때 틀린 문제는 모의고사 때 틀린 것과 같은 취급을 했어요. 모의고사 쳐서 틀리면 초록 형광표시 인데, 특강 문제 풀면서 틀린 것도 곧바로 기본서에 체크했어요. 왜냐하면 학원 모의고사 친 게 몇 번인데, 막판 특강을 들을 때 조차 틀릴 정도면 시험 때도 틀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어요.

∂ 영어

  지금 생각하면 제가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저같은 것이... 감히... 교수님수업을 처음 5분 듣고 평가를 내리며 영어 수업을 듣지 않았지요. 휴... 정말 바보 같은 짓이었어요. 저는 전형적인 암기형 문법으로써, 답을 푸는데 이유 같은 건 없었습니다. 정말 미친 짓이었어요. 물론 학원영어모의고사가 과락 나거나 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고득점도 아니었어요. 영어특강을 들어보니... 진작 들었어야 했는데... 이번 시험이 쉽게 나와서 다행이었지만, 언제 어떻게 영어가 어렵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 학원 정도 난이도라면 다른 과목은 무조건 고득점해야 할 정도로 부담은 가중되지요. 영어가 일단 점수가 높다면 다른 과목의 부담은 상당히 줄어듭니다. 여러분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영어 수업에 참여하세요. 설마 아직도 영어 과락만 면하자는 분은 없겠지만, 혹시라도 그런 생각 가지신분들은 지금이라도 이정찬교수님께 귀의 하세요.

  사실 저도 고등학생때 누구보다 영어로 골머리를 앓아봐서... 잠깐만 말씀드리면 고등학생때 모의고사 7등급이 나오더군요.ㅋㅋ 니미~ 찍어도 그것 보단 높게 나오는 사람이 한 트럭인데... 휴... 그렇게 고등학생때 한번 올려본 영어이기에, 밑바닥에서 공부 한다는 건 누구보다 힘든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영어는 언어이기에, 단기간 바짝 한다고 절대 오르지 않습니다. 다만 하루 한 시간을 하더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 영어 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오랫동안 조금이라도 영어를 해왔기에, 그것들이 누적되어서 실력이 된거지요. 영어 기초도 없는 사람이 두달, 세달 빡쎄게 한다고 해서 과연 얼마나 오를까요? 그러니 수업 들으세요. 단기간에 점수를 올리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혼자 공부하면 몇 번을 통해 알게 될 동의어 반의어 영어 단어들... 한 번에 총망라해주시잖아요. 혼자 공부하면 분명 단어가 여기 저기 뒤 섞여서 엉망이 됩니다. 이런 비슷한거 어디서 봤는데... 막 이러면서...그리고 문법도 꼭 해야 합니다. 문법이 단지 문법 문제 푸는 것으로 한정하는 분들도 많던데, 문법은 독해에서도 엄청난 힘을 발휘합니다. 단어는 다 아는데 막히는 구문들... 해석상 못하는 것 일수도 있지만, 대부분 문법적인 부분이 가미되어서 그런 것이지요. 이정찬교수님의 문법은 여태까지 알던 때려 맞추기 형이 아닙니다. 그냥 과학입니다. 특강때 매번 혼자 감탄하고 있었어요. 여러분 늦었다 생각할 때가 빠를 때입니다. 영어를 안하다간 얼마나 더 수험기간이 늘어날지도 몰라요. 그리고 나중에 영어를 하려면 상당히 고충이 따릅니다. 처음엔 좀 차이가 있겠지만, 꾸준히 한다는 가정하에 다른 4과목 점수는 비슷해집니다. 그리고 이때 다른 4과목은 어느 정도는 봐야 그 점수가 유지되는데, 영어를 새로 하기엔 상당히 무리가 있지요. 그러니 처음에 느리게 가는 것 같지만, 영어를 잡고 가는 길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 형법

  2순환때 멍청하게도 인강 들을 생각까지 하구, 교수님 죄송합니다.ㅎㅎ 교수님이 칠판에 적으시는 이론들은 정말 놀랍습니다. 판례에 그대로 적용되니까요. 형법 총론 같은 경우엔 정말 시험에 나오는 게 정해져 있다 생각합니다. 가장 시간을 덜 들였던 부분이기도 하구요. 교수님이 언급하시고 말씀하시는 것만 시험에 나온다고 하니, 언급하시는 이론만 제대로 익히면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총론은 더 쉬웠습니다. 그리고 형법 과목자체가 기억이 좀 오래가더라구요. 암기보단 이해 차원이 크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 권영덕 교수님의 이론을 이해하시기 시작하면 형법이 재미있을겁니다. 제가 가장 처음 점수가 뛰고 수험기간 내내 가장 편하게 공부한 과목이다 보니, 볼 때 마다 재미있었어요. 아참 학원 모의고사를 치면 형법 문제가 맨날 똑같고 반복 된다고 느낄 때가 있었습니다. 저도 그래서 이렇게만 해도 되나 하고 불안해 한 적도 있는데, 교수님이 가르치지 않은 건 거의 안 나온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번 시험에도 교수님이 언급 하신 것만 나오던걸요. 딱 한문제 빼고,,,그건 인간미를 위해 남겨둔 문제겠지요. 그리고 판례특강도 꼭 들으셔야 합니다. 아침저녁으로 수업을 반복하니, 확실히 알게 되더라구요. 처음 보는 판례특강의 두께 앞에 한없이 자신이 작아지겠지만, 교수님을 따르세요.ㅋㅋ그러다보면 어느새 무고죄에 도착해 있을 겁니다.

∂ 형소법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교수님 사진을 보며, 굉장히 딱딱하겠구나 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ㅋㅋ 막상 까보니 인간미가 철철 넘치시더라구요. 특히 수업진행 방식도 좋았어요. 세부적인 것에 연연해서 오히려 큰 틀을 몰라 문제를 못 풀던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매번 일단 클 틀부터 잡아 놓고 가지치시는 교수님의 명강의에 꾸벅. 그리고 교수님이 중요하다 말씀하시고, 교재에는 조금 부족하게 적혀있다고 언급하시는 조문은 무조건 교재로 옮겼습니다. 조문집에 있으면 따로 안찾아보는 이상 자꾸 안 보게 되더라구요. 무조건 기본서에 다 담는 게 나중을 위해서도 좋습니다. 법과목에 있어서 조문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죠. 형소법에서 목차를 제대로 보게 되고, 큰 틀을 이해하고 나면 수업을 들을 때마다 그 살이 붙습니다. 그러면 자연히 실력은 향상 되겠지요. 작년 2차때 실패 후 효자과목으로 급상승했습니다. 저번 시험에서 형소법을 망친 또 한 가지는 총론을 가벼이 생각했습니다. 공판부터 전문법칙의 그 단원들은 초급자에겐 언제나 어려운 부분입니다. 어려우니까 알려고 계속 보다보니, 자연스레 총론은 가벼이 하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출제는 총론도 한 가득입니다.

∂ 죄송하네요. 공부방법이라고 제목은 달았으나, 공부방법이 아닌 쓸데없는 말만 한 것 같네요. 언제나 결론은 하나입니다. 막판2달 전까진 평범하게 학원 다니고 밤에 복습하고, 토욜날 시험치고 그런 간단한 공부방법이 최곱니다. 특히나 교수님을 믿으셔야 합니다. 인강을 들으시는 분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학원을 믿으세요. 저도 처음에 권영덕 교수님 말이 빨라서 못 알아 듣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교수님의 말이 빠른 게 아니라 제가 제대로 모르니까 교수님 말씀이 안 들리는 거였습니다. 자신이 아는 만큼 들리는 것이지요. 학원탓, 교수님 탓을 하기 이전에, 자신을 냉철하게 바라보세요. 언제나 환경 탓, 남 탓을 하며 시간을 허비하기엔, 시간이 너무 아까우니까요. 지금부턴 말하려 했으나, 연결고리가 없어서 못한 부분을 적어보겠습니다.

● 공부시간

 개인적으로 궁금했습니다. 과연 합격생은 몇 시간이나 공부하는가? 여러분 중에서도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 줄 압니다. 이제부터 언급하는 건 막판 2달만 말씀드리는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그냥 제 공부시간만 적어볼께요.

  7:10 기상 7:50 공부시작 12:00 점심 12:30 공부시작 16:30 운동시작 18:50 공부시작

이런 정도인데, 오전오후에 공부를 거의 다 합니다. 저녁엔 별로 집중이 안되더라구요. 저녁 7시부터 시작은 했으나, 쉬는 탐이 길었어요. 그리고 오전 8시부터 하면 솔직히 한 시간 정도 집중이 안되요. 반쯤 졸리는데 누으면 잠은 안 오는 상태죠. 그래서 그 전날 했던 것을 봤어요. 막판 2달은 그냥 무한 반복입니다. 토 나오는 걸 넘어서 자신을 버려야 되요. 그러니 나중엔 아무렇지도 않더라구요. 그냥 봐지더라구요.ㅋㅋ특히나 조금 진도에 속도가 붙는다면 누적으로 반복해보세요. 당일 했던 것을 그날 반복하는 걸 넘어서, 그 다음날도, 그다음다음날에도 전날에 했던 것을 반복하는 거지요. 그러면 효과가 더 좋습니다. 단 아까도 언급했듯이, 중요한 것만 본다는 전제하에 가능하지요. 모든 사항들을 전부다 보면 시간 다 지나가서 그날 진도도 다 못나갈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렇게 중요한 것만 반복 해서 목금 이틀동안 전과목을 반복합니다. 네... 미칩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자신을 버리세요. ㅋㅋ 그러면 봐집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정말 앉아 있기 힘든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게 시험 막판이라면? 그래도 당연히 공부를 해야 합니다. 한번 놀러 가기는 쉬우나 다시 책상머리에 앉아서 집중하기까진 약간의 고통이 수반되지요. 그럴 땐 부모님을 한번만 생각해보세요. 내가 이렇게 집중 하지 않고 놀고 있을 때 나보다 더 고생하실 부모님...저는 공부할 때 점심시간 땡 하면 어머님이 점심을 차려 놓으셨어요. 그런 엄만대...온갖 성질은 다 부리고...그 못난 것도 수험생이라고...다 받아 주시던 우리 엄마...  혹시나 물소리 들릴까 화장실 물도 안내리시던 아빠...정말 감사합니다. 합격하고 태어나 처음으로 부모님께 자의로 큰절을 했습니다. 입대할 때 누구나 한다는 그 큰절...102보충대까지 마중 나오셨는데, 저는 부끄럽다는 이유로 안했지요. 그게 입대하고 나니 마음에 조금 걸리더라구요. 그래서 합격하면 자다고 수험기간 내내 다짐을 했었어요.
  다시 본론으로 내려오면 공부시간은 10시간 정도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단 집중한다는 전제하에,,, 제 계획은 8시간이면 끝낼 수 있는 계획표지요. 다만 영어도 하고, 복습도 하니까 더 공부를 하는 것 뿐이지요. 그리고 막판에 10시간만 달랑하면 시간이 남아돌아서 불안하잖아요.ㅎㅎ웬지 공부를 오래하면 뿌듯하고, 하루를 뜻 깊게 보낸 듯한 느낌도 드니까요. 여튼 공부시간은 본인의 자유니까요. 다만 그 시간안에 집중해서 하는 게 중요하겠죠?

● 생활패턴의 단순화

 저는 처음에 공부할 때 과연 어디서 공부를 할 것인가? 고민이 조금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빠... 아니 아버지께서ㅋㅋ찜질방 하려고 만드신 곳에서 공부하라고 하시더라구요. 본래 집과 5분정도 거리에요. 물론 차타구요. 걸어 다녀도 되겠네 하는 분도 계시던데, 오르막이구 밤엔 조금 위험하구 그런 부분이 있어서;; 여튼 그곳은 인터넷도 안 되고 좋았지요. 다만 TV가 조금 그랬지만, 외부인도 전혀 없고, 혼자 있을 땐 강아지랑 대화했어요. 제가 그다지 동물을 좋아하진 않지만, 둘이 있다보니ㅋㅋ...강아지랑 대화 할 능력까지 생기시면 이제 지상으로 하산 하실 때가 된거에요.ㅋㅋ

  특히 폰번호도 바꾸고, 철저히 생활을 단순화했습니다. 진짜 당장 필요한 사람을 제외하곤 연락을 다 끊었어요. 글쎄요. 위로한다고 격려한다고 전화를 해주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게 그 당시엔 힘이 되어도, 결국은 저한테 부담감으로 다가오더라구요. 그래서 그분들 취지는 이해하지만, 저에게 결국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서 폰번호를 바꿨던 것이죠. 가끔 저처럼 행동하면 뭐 사람들이 떠나고, 뭐 혼자가 된다고 하시는 분도 있던데, 저는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그 정도 연락안하고 소원해질 사이라면 차라리 없는 편이 낫습니다. 공부하는 줄 뻔히 아는데, 그 정도도 이해 못해줄 사이가 과연 정상적인 사이겠습니까? 그런 사인 꼭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금이 갈 사이입니다. 공부 때문에 잠깐 연락 못하는 건데, 그 정도도 이해 못하고 떠나는 사람이 있다면 과감히 버리십시오. 진심으로 제대로 된 관계라면 합격하고 돌아올 땐 분명히 축하해 줄 겁니다. 공부하면서 인간관계도 정리되고 얼마나 좋습니까? 그건 여자친구 혹은 남자친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ㅋㅋ여튼 그렇게 거의 5개월을 지냈습니다. 특히 막판 2달엔 그 누구도 만나지 않았어요. 어차피 연락도 못하고 안 되는데, 어딜 나가겠습니까? ㅋㅋ 딱히 나갈 곳도 없죠. 감정의 기복도 전혀없이 그냥 눈 뜨면 공부하고 간단히 운동하고, 그게 생활의 전부였어요. 어차피 잠깐만 참으면 되는걸요뭐.

● 세상에 하나뿐인 기본서

  수험 생활을 하다보면 기본서가 분명 같은 책인데 정말 제각각 변하게되지요. 물론 우리 학원생들이라면 기본적인 필기와 모의고사 오답표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형광 색깔을 달리 했어요. 모의고사오답은 무조건 초록색, 교수님 강조는 무조건 형광색, 기출지문은 무조건 주황색... 시험 전엔 반드시 수험기간동안의 모든 것이 기본서 안에 총 망라되어 있어야 합니다. 기본서 안에 다 있는 데 어떤 책을 더 보겠어요. 기본서는 정말 그 단 한권이면 충분합니다. 아니 그 한권도 백프로 마스터가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죠. 천페이지가 넘어가는 방대한 량... 그치만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결국 반복으로 봐야 할 분량은 얼마 되지가 않습니다.

● 토요일-박터지던 일주일의 정화

  작년 2차에 떨어지고 친구들이 하나 둘 학원으로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다른 친구 한명과 토요일마다 모의고사를 치고 등산을 갔습니다. 솔직히 가기 싫은 날도 있었지만 친구가 가니까 자동으로 가게 되더군요. 가기 싫을 때에도 막상 올라가면 또 기분이 좋아집니다. 등산이 뭔가 인생과 비슷하다고 비유를 하는데, 올라가시면 느끼실 겁니다. 그냥 간단히 갈 수 있는 무학산도 코스가 많지만, 가볍게 서원곡으로 왔다 갔다 하면 두 시간도 안 걸리니,,, 가볍게 다녀오긴 정말 좋죠. 그 코스는 땀도 안날겁니다.ㅋㅋㅋ시험 막판도 아닌 주말은 그냥 쉬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물론 오답노트만 하구요. 집에서 쉬면 뭔가 개운치가 않잖아요. 그렇다고 놀러 다니기에도 뭐하고,,, 등산은 정말 추천해요. 등산 갔다가 밥한끼하고 사우나 하고 집에 돌아가면 그닥 한 건 없지만,,, 뭔가 하루를 보람차게 보냈다는 그 느낌이 좋았어요. 그리고 정상을 올라가는 동안 다음에는 꼭 합격 해서 오르리라,,, 부단히 다짐을 했었죠. 무엇보다 같이 공부하는 친구랑 같이 올라가니까 서로 위로도 되고 좋았어요. 수험 생활 내내 친구들이 정말 힘이 되었습니다. 친구들이 함께 했기에 저도 더 힘내서 공부 할 수 있었어요. 그 친구들도 2차엔 꼭 가리라 믿습니다.^^

●여기부턴 사진 첨부하겠습니다. 사진들은 수험기간 중간중간 공부 안 되고 할 때 찍은 사진입니다. 다음에 언젠가 합격수기를 쓸 때 올리리라는 기약없는 다짐과 함께...그걸 이제야 올리네요.

~지난 일 년 동안 함께 한 방이에요. 막판 두 달은 여기서 잠도 자면서 생활했지요. 정말 정이 많이 든 방이네요. 아부지랑 같이 지은 집이라 그런지 더욱 ㅎㅎ

~여기서 턱걸이를 했어요. 드릴로 뚫어서 고정시키니까 튼튼하더라구요. 턱걸이가 악력 기르는데 정말 좋지만, 한 가지 아쉬운 건 헬스 장갑을 껴도 생기는 굳은 살은 어쩔수가 없더라구요. 근데 정말 안타깝게도,,, 악력 수치를 확실히 모르고 고사장에 가고,,, 혹시 높게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ㅋㅋ높게 잡았더니,,, 망했어요 ㅎㅎ운동을 할 때에는 턱걸이로 15개/ 10개 /10개 나누어서 했고, 그 담은 매달리기만 했어요. 처음에는 별로 못했는데 하다보니 늘더라구요. 그래도 체력은 미리 조금씩만 하면 과락날 일은 결코 없잖아요. 그 전에 다치지 않는다면 ㅎㅎ 해보시면 알겠지만 필합하고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미리미리 해 두어야하지요.

~사실 영어 단어장은 고등학생때 만든 거였는데, 혹시 담에 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말 깨끗하게 썼는데, 이번에 공부하면서 좀 더렵혔어요.ㅎㅎ 좀 유치하고 고전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우리 시험은 단어 쓰는 걸 묻는 것도 아니고, 그 단어만 보고 뜻만 떠오르면 되는 시험입니다. 그러기엔 제격이지요. 빨간 저 나비가 없을 땐 접어서 해도 되니 저에겐 좋은 방법이었어요.

~형소법 각론인데, 우측에 보이는 표시가 기출표시고, 좌측 상단에 있는 게 제가 오락가락하는 부분이에요. 이렇게 표시해 두고 보면 편하더라구요. 특강 할 때 보니 거의 다 이렇게 하는 것 같아요. 다들 자신만의 표시가 있으시더라구요.

~이건 결단코 제가 본 교재의 전붑니다. 좌측부터 스파형법, 경찰학, 수사, 스파형소법 진심으로 다른 것 안 봤습니다. 다만 저번 시험 끝나고 정말 궁금해서 실무를 사보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로부터 일주일 후 실무는 저희 집 냄비 받침으로 전락했지요. 보지마세요. 우리 학원에서 실무를 보는 건 장수생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물론 지엽적인 걸 다 알면 좋지요. 하지만 세부적인 것에 연연하다간 다른 기본적인 것, 더 중요한 걸 놓치게 되는 수가 있으니...그런 것을 위해 학원특강도 있구요. 좌측에 쌓여있는 건 판례특강입니다. 경찰학, 수사는 따로 분철을 안 해서 제가 직접 잘랐어요. 그러니 가볍고 보기도 쉽고 좋던걸요.

~기출문제 분석한 것이 모으니 이 정도 되더라구요. 충분히 더 얇아질 수 있었어요. 해설 딸린 기출이 있어서 이렇게 양이 뿔어난 것이지요. 앞서 말씀 드렸듯이, 처음 제대로 풀면 기출을 반복하는 데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글씨가 좀 그렇네요.ㅋㅋ저 말곤 알아보기 힘들듯...친구가 매일 글씨 더럽다고 구박했었는데,,ㅎㅎ 저는 막판 2달전에 만들어서 목금토 끝날 시점에 이런 식으로 정리 된 노트를 보았어요. 서브노트 같은 건 아니구요. 진도별로 치다보니 맨날 해깔리고 해서 아싸리 정리해버렸어요. 입실 10분 전 노트인 셈이지요. 물론 전과목을 이런 식으로 했는데, 효과가 좋더라구요. 총 분량이 10장도 안될거에요. 물론 여기서도 중요도를 표시해뒀습니다. 전체를 천천히 보면 40분 쯤 걸렸구, 중요한 것만 보면 10분도 안 걸리더군요. 물론 시험 치기 전엔 10분 안에 보는 쪽으로 했어요. 오른쪽 하단에 특가법상 공무원범죄... 이번시험 박스였나? 뿌듯하더군요. 하지만 이런 것을 넘어서는 서브노트를 만드는 건, 전 못 하겠더라구요. 기본서 내용을 줄여서 적으면 제 주관으로 하는 것이니 빠뜨리는 부분도 많을 것이고, 글 쓰는 시간은 또 어떻구요. 여튼 비효율이라 생각했어요. 그럴만한 시간도 썩...물론 하는 건 본인 선택이겠지요.

~모의고사 성적입니다. 제가 이렇게 거침없이 공개하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저는 합격생들이 과연 점수를 얼마나 받고 합격했는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수사 형소법 과락 났었구요. 전 범위는 그야말로 바닥이었죠. 영어도 점수가 낮죠.ㅋㅋㅋ 전 학원에서 1등을 해본적도 없거니와, 여기에 나와 있는 점수의 최고등수는 4등 밖에 안 됩니다. 제 위엔 항상 몇몇 분들이... ㅋㅋ 그래서 더 열심히 했었던건지 모르겠네요. 아참 점수 표시는 80점이 세모, 90점이 네모+형광표시입니다. 100점은 초록색 네모까지 첨가되구요.
 

~위에 것은 우리학원 정규모의고사, 아래는 타학원 모의고사입니다. 첫 학원 모의고사를 치는데, 점수가 너무 잘 나오길래, 어라? 이건 잘 나와도 불안해요. 이 성적이 내 성적이 아닌 것 같구, 그랬죠. 그런데 두 번째 세 번째도... 잘 나오는 겁니다. 이거 진짜 뭐지 하는 생각은 들었는데, 일단 점수가 잘나오니 기분은 좋더라구요. 우리 학원 모의고사로도 충분한데 다른 학원 모의고사까지 푼 이유는 딱 하나였어요. 금요일 날 시간이 많이 비더라구요.ㅋㅋ 또 반복하기 싫어서 풀었어요. 너무 지겨워서.ㅋㅋ또 하나 수사교수님이 그러시더라구요. 그 개념을 안다면 우리 학원이 아닌 다른 학원 문제도 마찬가지로 풀린다. 안 풀린다고, 점수가 낮다고 문제가 이상하다. 고 말하는 학생을 언급하시면서요. 그래서 호기심에 풀어봤는데, 형법은 좀 괴상한 판례도 많더라구요. 물론 가볍게 무시했어요.ㅋㅋ 이유는 하나였죠. 권영덕 교수님을 믿으니까요.  형소법도 마찬가지. 타 학원 모의고사를 풀 적에 우리 학원의 범위를 넘어간다고 생각하면 오답표시는 하나, 풀이를 깊게 들어가지 않았어요. 그냥 가볍게... 막상 시험에서도 그런 이상한 판례는 안나오더라구요. 아참 이것 말고 옛날부터 영어만 타학원꺼 뽑아서 풀었어요. 영어는 따로 문제집이 없어서... ㅎㅎ그리고 모의고사는 풀 때 정말 실제 시험 같이 풀어야 합니다. 저도 정규모의고사 4번칠때 마다 시험과 똑같이 하려고 노력했어요. 사실 일주일 계획이 토욜 시험을 위한 것이지요. 실전과 같은 교육훈련 ㅋㅋㅋ예비역개그 죄송.

~저는 달력에 매일 공부시간과 집중의 정도, 그리고 나간 진도를 표시했어요. 여기에 따로 영어가 안적혀 있는데 영어는 매일매일 무조건 봤습니다. 글씨를 알아보는 분이 있을런지 의문이 들지만, 일단 첨부해보겠습니다. RS는 리뷰슬로우 RF는 리뷰페스트입니다 ㅋㅋㅋ

◆ 이번시험에 경찰학이 좀 충격이었는데, 영어가 절 살렸지요. 영어를 하루에 꾸준히 한 보람이 있었어요. 영어단어는 남는 시간에만 봤는데, 따로 시간을 만들기보다 그렇게 자투리 시간에 보는 게 더 잘 외워지고 좋았어요. 또 이야기가 새려고 하네요.

♛ 마지막...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저번 시험 68점에서 이렇게 까지 점수를 올릴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하지만 가능한 일입니다. 실패했다고 좌절하지 않고 최대한 학원에 빨리 복귀하는 게 맞습니다. 자신이 쉬는 동안 경쟁자들이 얼마나 실력을 향상 시키고 있을지 모릅니다. 복귀해서 원장님만 믿고, 교수님들을 믿고 따라가세요. 그분들 말씀이라면 아무리 과신해도 지나치지가 않습니다. 특히 원장님,,,합격생들이 오티 가면 맨날 하는 말들,,,저도 정말 지겨웠습니다. 하지만 겪어보면 아실겁니다. 왜 하나같이 원장님께 같은 말을 하는지 ㅋㅋㅋㅋㅋㅋ

   친구한테 들은 이야긴데 passion? 열정, 열망 이런 뜻이죠.  passion은 아픔이라는 의미의 passio가 그 어원이라고 합니다. 지금 당장이 앞이 캄캄하고 힘드시겠지만 꿈에 대한 열망에는 본래 아픔이 수반되는 것입니다. 그 아픔을 조금만 더 참고 노력한다면 기회는 분명히 옵니다. 
  제가 글을 이렇게나 길게 쓸 수있다니,, ㄷㄷ,,단기합격자가 아니니까요 ㅋㅋㅋ. 이 글이 단 몇분에게라도 도움이 된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