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올해 2015년 지능범죄수사요원 법학 특채로 합격한 26살 김수지 입니다.

먼저 합격수기를 쓰기에 앞서 저에게 많은 관심과 격려를 주신 원장님, 대리님, 주임님,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능범죄수사요원 특채라는 분야가 생소하기 때문에 설명을 드리자면

법학을 전공한 사람들(학사이상)을 기준으로 채용하는 법학특채와,

세무회계를 전공한 사람들(학사이상)을 채용하는 세무회계특채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남녀 모두 같이 채용하며, 조정점수 없이 원점수로 당락을 가릅니다.

저는 법학을 전공하였기 때문에 법학전공특채로 응시하였으며, 응시지구는 서울 본청입니다.

특히 법학특채는 올해 신설된 것으로, 제가 최초 합격생이기 때문에 만약 법학을 전공한 분들이 이 특채를 준비하실 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저는 일반여경을 준비하다가 이 특채에 합격을 했기 때문에 일반여경 수험생들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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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법학특채 필기 - 국사(90) 영어(90) 형법(75) 형소(75) 경찰학(75) = 총점(81)

참고로 세무회계는 필기시험없이 구술시험으로 대체했습니다.

이번 법학특채는 커트라인이 71점으로, 첫 시험이라 그런지 일반공채보다는 다소 낮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제 수험기간은 1년 7개월로, 평균적인 여경의 공부기간과 비슷합니다.

저의 공부방법은 이해-암기-반복을 기초로 o,x표기법과 함께 모든 과목을 5등분 하여 2시간 단위로 하루에 각 과목 1등분씩, 5과목 모두 공부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1등분도 2시간 내에 못 끝내서 10등분씩 나누어 보다보니 속도가 붙어 5등분으로 공부했습니다.

주간에는 매일 아침 자습실에 오면 국사-영어-형법총론-형법각론-형소-경찰학 순서로 하루에 6과목을 봤습니다.

특히 공부할 때 스탑워치를 켜두고 공부하면서 제가 하루에 얼마나 공부했는지 매일 체크했고, 평균적으로 최소 9시간, 최장 12시간 40분 정도 공부했습니다.

토요일마다 치는 모의고사는 빠짐없이 참여했고, 오답노트를 만들며 제가 취약한 부분을 점검한 후 그 날은 무조건 쉬었습니다.

일요일에는 학교 도서관에 가서 다시 주간처럼 공부했습니다.

국사는 자신의 필기노트와 교과서만으로도 충분히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무작정 암기하기보다는 선사-초기국가-고려-조선전기-후기-근대사-현대사 순으로 큰가지를 인식한 후 세세한 가지를 채워나가는 것이 고득점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모의고사를 친 후 필기노트에 틀린문제를 적어넣고 반복하면서 필기노트와 오답노트를 단권화 했습니다.

교과서에도 틀릴만한 포인트에는 반드시 표시를 하여 반복함으로써 같은 문제를 다시 틀리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영어는 외국에 살았거나 전공을 하는 등의 특별한 강점이 있지 않다면 다른과목보다 두배의 노력이 필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학원에 오실 때 공인어학점수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있는데, 그 점수로 '난 영어는 된다' 라는 생각은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는 처음 학원 올 때 토익 840점에 토스 6등급이었지만 학원 모의고사 쳤을 때 20문제 중 5개까지 내려가봤습니다.ㅠㅠ

문법은 매일 한 파트씩 공부하고 독해와 단어는 매일매일 했습니다.

하루에 한 지문이라도 좋으니 독해는 매일 하셔야 감을 잃지 않습니다.

단어도 프린트물을 잘 보지 않는 성격이라 저만의 단어장을 만든 뒤 하루에 몇 개씩 정해서 화장실을 가거나 식사할 때 틈틈히 보았습니다.

형법은 이론으로 뼈대를 세우고 판례로 살을 붙여야 합니다.

이론이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서 판례만 무작정 외워서 키워드만 보고 문제를 맞춰 고득점을 받으면 당장 기분은 좋겠지만 그 판례를 응용한 문제는 틀릴 수 밖에 없을 뿐더러 키워드로 외우는 방식도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론을 이해한 후 판례를 보면 왜 그런 취지로 판결이 났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이론이 이해된 후로는 판례집을 5등분해서 계속 반복했으며, 이해가 되지 않는 판례는 노트에 따로 정리하여 틈틈히 보았습니다.

형사소송법은 이동진 교수님의 강의노트와 특강교재로 공부했습니다. 교과서는 어쩌다 한번씩 강의노트의 도식이 이해가 가지 않을 때 봤습니다.

처음에는 강의노트가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고 짜증나시겠지만 수업을 들으면서 이해한 내용을 적어뒀다가 복습할 때 활용한다면 점차 강의노트가 나의 것이 되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저는 교수님이 수업시간 때 말씀하신대로 강의노트를 휴대폰으로 모두 찍어 언제 어디서든 형소법을 공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모의고사를 치고나면 틀린 문제나 기출문제들을 강의노트에 직접 옮겨적어 오답노트도 단권화 하였습니다.

경찰학개론은 제가 전공한 과목이 아니라서 낯설었고 광범위한데다가 암기사항이 무척이나 많은 과목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수업을 계속 듣고, 모의고사를 치다보면 분명히 나올 부분과 나오지 않는 부분을 알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삭제하고 꼭 필요한 부분을 무한반복하셔야 합니다. 경찰학은 암기가 가장 잘 안되는 과목이니까요.

그리고 수업 한두번 듣고 기출문제집을 사서 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론과 법령이 잘 다져진 후에 문제를 다뤄야 고득점이 됩니다. 본인이 천재가 아닌 이상 그냥 기출만 보고 대충 맞추면 다음에 같은 문제 또 틀리게 됩니다.

오답노트 또한 교재에 바로 정리하여 단권화 했습니다.

2. 체력 - 팔굽(10) 윗몸(7) 악력(6) 100m(8) 1000m(10) = 총점(41) = 환산점수 : 66(가산점+5)

저는 어릴적부터 태권도와 검도를 했기 때문에 기초체력에는 자신있었습니다.

하지만 측정기에 몸을 맞춰야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 바로 체대입시학원에 등록했습니다.

체력과 근력에 자신있었지만 막상 경찰 체력시험 종목을 위주로 운동을 하다보니 제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체력시험을 치기 한 달 전에는 아침에는 헬스장, 저녁에는 체대입시학원을 가서 하루에 두번씩 운동했습니다.

하지만 체력시험 당일에는 서울의 낯선 공기에 못 견뎌 감기에 걸리고 말았습니다.ㅠㅠ 몸 관리는 필수입니다 여러분ㅠㅠ

그래도 꿋꿋이 했는데 팔굽과 윗몸은 그동안 운동을 했기 때문에 단련이 되어 잘했지만 윗몸은 당일 시험칠 때 센서가 너무 높아 낮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서울은 지방청이나 본청이나 윗몸센서기를 최대치로 올려놓으니 참고하세요.

악력은 아무리 노력해도 6-7점 밖에 나오지 않아서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100m는 스타트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꾸준히 연습하셔야 햄스트링이나 인대의 부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실제 시험장에서 남자 한 분 무리하셔서 다리에 피 빼고 뛰었지만 과락으로 집에 가시는 것을 봤습니다.

1000m는 처음 치고 나간 등수대로 거의 다 들어왔습니다. 처음엔 천천히 뛰다가 나중에 치고 나가시는 분, 거의 없었습니다.

저는 시작부터 3등으로 달리다가 2등을 제치고 달려 마지막까지 2등으로 들어왔습니다.

꼭 체대입시학원이 아니어도 되니 운동은 꼭!! 꼭!! 하셔야 합니다.

공부할 때 오는 슬럼프나 좌절감을 극복하는데 있어 운동만한 약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3. 적성과 면접

그동안 공부하면서 적성과 면접은 남부가 최고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습니다.

과연 그 말 처럼 학원에서 제대로 배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시험장에서 대기할 때부터 티가 났습니다.

원장님이 모의고사 치기 전에 한번씩 인터넷에 뜨는 메인뉴스 좀 보라고 이야기 하시죠?

그냥 기사만 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한번쯤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어떤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기만 하는 것과 그것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가지는 것은 다릅니다.

최근 사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시면 면접 하실 때 매일 새롭게 접하는 시사에 대해 유연한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면접은 본인의 못된 습관과 기질을 많이 다듬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원장님만 믿으세요.

마지막으로 저는 1년 7개월간 공부하면서 일반 여경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 참 안타까운 사례였습니다.

모의고사는 항상 상위권이었고, 모두의 기대를 받는 상태에서 정작 본시험에 가면 꼭 한 과목 씩 말썽을 부려 떨어졌습니다.

올해 마지막 시험인 3차에 떨어졌을 때는 정말 크게 좌절하고 힘들었지만 어떻게든 학원에 계속 붙어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게시판에 붙은 지능범죄특채 공지를 보고 한 달간 다시 준비하여 합격했습니다.

제가 만약 학원을 떠났다면 특채도 알지 못했을 것이고, 알았더라도 공부가 부족하여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남부경찰학원생 여러분, 정말 본인이 합격하고 싶으시다면 학원 주변에라도 꼭 계십시오.

학원 떠나봐야 그 거리보다 더 긴 수험개월만 있을 뿐입니다.

시간으로 대가를 치르지 마시고 현명하게 판단해서 힘든시간 짧게 끝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능범죄 법학특채가 내년엔 18명 채용하는데.. 내년엔 저의 후배님도 남부에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로 인해 많은 법전공자들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항상 제 옆에서 힘이 되어준 우리 가족과, 부족하고 닫혀있던 제 마음을 많이 열게 해준 우리 학원 언니오빠동생친구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가지고 일선에서도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경찰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