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이번 2차 경찰 채용시험에 최종합격한 24살 김신우 입니다.

우선 그동안 저희를 이끌어주신 원장님과 교수님  대리님, 그리고 함께 고생한 동기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저의 수험기간은 운이 좋게도 8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합격을 하게 됐고 지금 이렇게 여러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여기서 저는 제가 했던 공부방식이나 습관들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국사 : 70  영어 : 90  형법 : 75  형소법 : 80  경찰학개론 : 85     체력 : 35

우선 ‘암기’입니다.

저에겐 너무나 막연한 단어였고 이걸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나 하는 시시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암기는 무조건 많이 봐서 눈에 익히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와는 달리 말로 나오고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걸 OT때 원장님께서 알려 주셨고 제가 얼마나 허투루 공부했는지, 그리고 암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알게 됐습니다.

그 이후로 제가 공부를 하면서 느낀 점은 ‘암기 = 파내고 새기는 작업’이라는 것입니다, 우선 제 머리 속을 나무판자처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도면(이해)을 그려주시면 제가 그 도면에 따라 확실하게 파내고 새깁니다(암기). 그리고 그 위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계속해서 청소를 했습니다(반복). 그렇게 하다 보니 이 방법이 익숙지 않았던 첫 몇 주간 문제를 볼 때와 그 이후에 문제를 볼 땐 정말 큰 차이가 있었고 놀라운 속도로 답을 골라내는 걸 체감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선생님이 도면만 그려주시고 여러분이 확실하게 파내지 않으시면 그 도면은 금방 지워지고 먼지가 쌓이게 됩니다. 힘들더라도 한 번 암기를 확실하게 하고 나면 그 느낌으로 문제를 접할 땐 여지껏 공부했던 것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가장 빠른 길이고 가장 옳은 길이라는 것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시간 계획’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휴대폰크기의 플래너를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잠자기 5분 10분전에 내일 할 공부와 학습시간을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에 옮겼습니다. 예컨대 ‘16/8/10 (목) D-23 1.아침헬스(o), 2.학원가는 버스에서 단어vol1 다 보기(o), 3.전날 문풀 복습(o), 4.ox위법성론까지(x) 5.xi스토리1장(o) 6.이동기 문법 15문제(o) 7.지문 속 모르는 단어 추가암기(o) 8.집에 가는 버스에서 당일 문제풀이 특강 복습(o)’ 그리고 옆에 오늘 하루 느낀 점을 적었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이런 점을 잘 했다. 근데 내일은 점심 먹지 전까진 영어를 다 해야겠네’ 이런 식으로 자기반성을 하고 내일은 어떻게 해야 할지 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기 자신을 족쇄를 거는 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공부를 함에 있어서 가장 어렵고 힘든 것이 자기 통제라는 걸 생각했을 땐 이 플래너는 저에겐 가장 효율적인 학습방법이었습니다.

그리고 ‘체력’입니다.

여러분 체력은 시기상조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1차 때는 저도 이렇게 체력을 강조하시는 선배님들의 말씀이 전혀 공감 되지 않았고 필기공부하고 있는 우리에게 할 소린가 하는 못된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에 체력에서 35점을 받았고, 체력에서 모든 상황이 뒤바뀐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습니다. 체력은 제6의 과목이 아닙니다. 필기를 넘어서 가장 치명적이고 가장 순위 변동이 심해지는 제2의 시험입니다. 이번에는 운이 좋게도 경남 체력기간이 매우 짧아서 35점이라는 점수로 간신히 합격할 수 있었지만 이것이 결코 여러분들로 하여금 ‘35점도 합격하네’ 라는 오해를 사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여기서 각 과정의 조정점수가 어떻게 들어가는지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순 없지만 필기는 체력시험을 칠 사람들을 골라내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들끼리는 정말 큰 차이가 없고 그들끼리 거의 동일한 출발선에서 체력이라는 시험을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합격여부는 여기서 대부분이 결정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체력에 시기상조가 없다고 말씀드렸지만 지금이 체력을 준비하기 정말 좋은 때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30분도 좋고 1시간도 좋습니다. 꾸준히, 그리고 부족한 부분은 더 열심히 해 나가신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 다음은 ‘면접’입니다.

면접은 두말 할 것 없이 원장님만 믿고 따르면 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혹자가 ‘남부는 딱딱한 면접 기계 같아’ 라는 유언비어를 하는 걸 다른 곳에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자기들은 얼마나 잘하나 싶어 이번 면접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

속된 말로 남부가 그들을 ‘씹어 먹었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겠네요.

면접 분위기 자체를 남부생들이 이끌고 왔습니다. 남부의 면접은 누구보다 치열하고 빡시게 진행됩니다. 힘들어도 여러분들이 그것을 이겨내고 잘 따르기만 한다면 면접은 정말 아무 걱정이 없으실 거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려는 것은 저의 ‘개인적인 공부습관’입니다. 이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내용들이니 가볍게 봐주셔도 감사하겠습니다.

우선 저는 강의실 왼쪽 라인에서 2~3번 째 자리에 앉아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앞에 있는 학생들의 좋은 장점들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 사람은 쉬는 시간에도 허리를 곧게 펴서 단어를 외우네, 저 사람은 선생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부에 열정적인 사람이네 나도 집중하자,

저 사람은 잠이 올 때 손지압을 하네 나도 잠올 때 해봐야겠다’ 이런 식으로 제 공부에 방해 되지 않는 선에서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장점들을 하나씩 제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이 간혹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잠을 깨워주기 위해서 재밌는 이야기를 할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 이야기를 듣고 물론 저 역시 들은 적이 있지만 대부분 저는 앞에 이해한 내용들이 생생히 기억날 때 암기하자는 생각으로 그 시간에 암기를 했습니다. 이 부분은 돌이켜보니 저 스스로도 조금 냉정하고 독한 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이렇게 하시라는 말이 결코 아님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그게 저에게는 확실히 암기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매 수업시간을 하나의 경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한 교시가 끝날 때 마다 누가 가장 많은 이해와 암기를 했는지 평가가 나올 것이라는 상상을 하면서 제 자신의 긴장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누가 저보다 더 집중하고 있는 것 같을 땐 정말 경기에서 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 수업에 더 열정을 쏟아 붓고 더 치열하게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것이 오히려 지루할 수 있는 6개월간의 기본 수업을 충실하게 들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해드리고 싶은 말이 정말 많지만 이 한 페이지만으로도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합격생으로서 그보다 뿌듯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저는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여러분들에게서 동기를 부여 받고, 여러분들의 다양한 좋은 점들을 배워 이렇게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즉 여러분들에게는 배울 수 있는 좋은 점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또 그것을 직접 옆에서 봐왔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분명 정상을 찍을 것이라 확신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두서없이 말이 길어졌지만 여러분 모두가 자랑스러운 남부 경찰이 될 자질이 충분하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아무쪼록 추워지는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머지않아 좋은 소식 꼭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모두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