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2020년 1차 충남지방경찰청에 합격한 배성준입니다.

공부를 하면서 많은 합격수기를 읽었고 '난 언제 합격수기를 작성하는 날이 올까' 생각했던 지난 날이 떠오릅니다.

제가 합격하기까지 정말 많은 도움을 주신 원장님, 대리님, 교수님, 그리고 함께 공부했던 동료들과 저를 믿고 지원해주신 부모님께 진심으로 이 글을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2015년 대학 졸업 후 5년간 수험생활을 했습니다. 2년은 공부 안하고 생각 없이 놀다가 2017년부터 정신차리고 열심히 공부한건 3년입니다. 이 합격수기가 정말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필기 (140/235)

한국사 90 영어 50 형법 80 형소법 90 경찰학개론 65

원장님이 정말 많이 반복하시고 자주 하시는 이해-암기-반복.

기본적이면서도 당연한 이 말을 제대로 이해하기까지 정말 오래걸렸습니다. 사실 논다고 제대로 해 볼 생각도 없었습니다.

공부든 운동이든 기본이 중요하다는 말이 틀린게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공부에는 요령이 없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셔서 하신다면 분명 좋은 결과 있으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한국사 90

한국사는 제가 좋아하는 과목이기도 했지만 부족한 영어실력으로 인해 어떻게든 고득점을 받아야만 하는 과목이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공감하시겠지만, 한국사는 첫 회독때 흐름을 읽고 틀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다 외우기가 힘들고 그럴수도 없습니다. 방대한 양에 놀라시겠지만 틀을 잡고 그 뒤로 반복해서 보신다면 충분히 고득점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50

영어는.. 뭐 더 말이 필요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싫어하고, 힘들어하고, 안하고 싶고, 항상 멘붕을 주는 그런 과목입니다. 저는 특히 단어가 많이 부족하다보니 문법이든 독해든 그냥 해석도 안되고 흰건 종이고 검은건 글이었던 수준이었습니다. 영어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다라고 말씀 드릴 수 없지만 단어 만큼은 정말 열심히 외웠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이번 시험에 단어를 다 맞춰서 그나마 저 점수라도 획득했다고 생각합니다. 합격수기를 읽고 계신 모든 분들은 뛰어나신 분들이니 충분히 좋은 점수 받으실 수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형법 80

형법은 재밌기도 하면서 어려운 좀 오묘한 과목이었습니다. 형법은 특히나 이해가 중요한 과목입니다. 저는 이해를 하려 하지 않고 무조건 판례 외우고, 학설은 귀찮아서 두문자 따서 대충 외우고 그런 식으로 공부했지만 계속된 낮은 점수로 제가 잘못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학설은 이해를 최대한 하려 했고 판례 또한 정말 애매하고 이해 안되는 부분을 제외하곤 어떠한 이유로 이러한 결론이 나게 됐을까 생각도 해보고 대법원 판례 사이트에 들어가서 직접 찾아보고 판결 전문을 다 읽어본 적도 있습니다. 그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접근하신다면 훨씬 좋은 점수를 받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형소법 90

형소법은 절차법이고 사실 개인적으로 5과목 중에 그나마 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피의자 및 피해자, 결과적으로 우리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는 제도이기에 그러한 부분을 생각하며 공부하면 이해하시기에 조금 수월하다고 생각합니다. 절차법 특성상 숫자, 할수 있다/~하여야 한다 같은 번거로운 부분이 있지만 그 부분을 중점 암기해가면서 공부하시면 좋은 결과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경찰학 65

경찰학은 일단 양이 방대하고 이해를 하기가 사실 쉽지 않은 과목입니다. 그냥 암기-반복이기에 타 과목에 비해 처음엔 생각보다 괜찮은데? 할 수 있지만 자주 잊고 또 반복하고 하다보면 짜증 많이 나는 과목입니다. 이 과목은 개인적으로 많이 번거롭더라도 자주 반복 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요즘 마약이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문제가 나오는 만큼 그 부분은 어쩔수 없더라도 기본적인 부분을 반복 공부 해주신다면 충분히 좋은 점수 받을 수 있습니다.

2. 체력 (악력-5, 팔굽-7, 윗몸-2, 100m-6, 1000m-10)

놀랍게도 체력이 30입니다. 오타 아닙니다. 쓰고 있는 제 자신도 놀랍습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정말 체력을 FM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악명 높고, 역사적으로도 50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이 단 한명도 없고 46점이 제일 높았다고 감독관분이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번 충남청 필기합격자 166명 중 40점 이상 득점자는 13~14명 정도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32~35 사이에 득점자가 많고 저의 30점은 낮은 축에 속합니다.

저는 전형적인 장수생 답게 처음엔 운동을 병행하다가 거듭된 필기낙방 후,

'에이..필기합격을 해야 운동을 하지 일단 공부부터 하자' 라는 생각을 했고 그 뒤로 운동을 한번씩 집에서 대충 하는거 빼곤 거의 안했습니다.

필기 합격하고 2~3주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급하게 하다보면 몸이 말을 안듣습니다.

윗몸일으키기 중 다리 경련으로 22개 했습니다. 21개가 과락이었는데 1개차이로 과락 면했습니다. 거의 전생에 거북선 좌현 조타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래도 운이 좋았지만 부상으로 집에 돌아가시는 분들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운동은 공부와 다르게 벼락치기가 안되니까 꼭!! 평상시에 운동하셔서 저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입니다.

3. 인적성 및 면접

이건.. 말이 필요없습니다. 다른 합격수기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다 최고라고 말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전부 말 맞추고 쓰는 거 아닙니다. 물론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원장님의 지도를 받다보면 분명 실력이 향상된 본인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충남지방경찰청이 면접을 굉장히 중시하는 부분이 저에게는 큰 이점이 됐고, 사실상 저는 면접으로 합격한 케이스입니다. 이러한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건 원장님의 세심한 지도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4. 마지막 할 말

 다 읽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제가 열심히 한 것도 있지만 정말 운이 많이 따랐습니다.

이 글 읽으시고 정말 이런 사람도 되는구나 라는 자신감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다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당부 드리고 싶은건.. 멘탈관리 잘하셔야 합니다.

공부는 하는 사람 아니면 아무도 모릅니다. 남들한테 말해봐야 일하는 게 힘들지 시원한 곳에서 책상에 가만히 앉아서 책보는게 뭐가 힘드냐는 말 들을때마다 현타 엄청 오고, 주위에서 걱정을 빙자한 여러 잔소리를 듣다보면 진짜 다 그만두고 싶으실 겁니다. 하지만 이겨내야 합니다.

또한 갖가지 스트레스가 많이 쌓일텐데 공부를 하느라 적절하게 해소를 못하고 계속 쌓아두다 보면 분명 한번 터집니다. 그게 슬럼프로 이어지고 그러다보면 공부 기간이 점점 늘어나게 될겁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진짜 사람 미칩니다.. 일요일만큼은 본인만의 취미생활을 하시면서 꼭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입니다.

공부를 계속 하시다보면 출구 없는 어두운 터널을 건너고 있다는 느낌이 드실 겁니다. 하지만 출구 없는 터널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분명 출구는 있고 다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계시니까 본인을 믿고 계속 하신다면 분명 좋은 결과 있으실겁니다.

p.s. 그리고 이런 말씀 드릴 자격도 없고 주제 넘지만 이번에 같이 면접 준비하던 동료분들 모두 분명 다음에 좋은 결과 있으실겁니다. 모두 저보다 더 뛰어난 자질을 갖추신 분들이기 때문에 잘 될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거들먹거리는게 아니라 정말 진심입니다. 오해를 살수 있기에 조심스럽지만 용기내서 적습니다. 모두 화이팅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